그림책은 어린이들만 읽는 것이 아니다!
그림책에 담긴 삶의 이야기를 풀어낸 에세이『노경실의 세상을 읽는 책과 그림이야기』. 어린이들과 청소년을 위해 글을 써온 노경실 작가가 우리네 삶이 담긴 그림책을 골라 소개하고, 그림책 속에 담긴 삶의 이야기를 살펴본다.
특히 단순히 책의 내용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시선으로 그림과 글을 살펴보고, 그림책에 숨겨진 세상 이야기를 풀어냈다.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우리네 삶의 장면 장면을 스틸사진처럼 보여주는 50여 편의 그림책이 소개된다. 각 책마다 메모를 통해 저자의 지혜를 담은 짧은 팁을 덧붙이고, 그림책 속에 들어 있는 삽화를 엿볼 수 있게 하였다.
우리 아이들에게 풍부한 양질의 삶을 물려주기 위한 첫걸음은
인문학의 토대가 되는 좋은 그림책을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는 것이다
우리 국민 삼분의 일 정도는 일 년에 책 한 권 읽지 않는다는 통계가 최근에 발표되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인기 텔레비전 드라마에 ‘책’이 장식품으로 잠시 얼굴을 드러내면 그 책들은 불티나게 팔린다.
텔레비전 드라마에 나올 정도가 되어야 독자들은 책을 찾아본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출판사들도 이러한 트렌드를 무시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된다. 그렇다고 매번 드라마 관계자들을 쫓아다닐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노경실의 세상을 읽는 책과 그림이야기』는 이런 출판 경향을 과감히 거스르고 있다. 우리들의 책꽂이, 우리들의 도서관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보석 같은 책들을 하나하나 골라내어 소개하고 있다. 그야말로 숨은그림찾기 작전을 방불케 한다.
온갖 허황된 광고로 치장된 책들이 아닌 텔레비전에서는 초대받지 못한 책들을 찾아내어 먼지를 털어내고 텍스트를 열며 그림을 펼쳐준다.
어른들도 그림책을 읽어야 한다
그림책을 펼치는 순간 마법이 시작된다
30년이 넘는 시간을 우리 어린이들과 청소년을 위해 글을 써온 노경실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요즘은 삼촌부대, 이모부대 없이는 아이돌도 없다고 합니다. 이것은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떠나 각종 문화콘텐츠에 인위적 경계가 무너졌다는 흐름을 말해주지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책의 세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아무리 좋은 그림책이다 하더라도 어린이책 코너에 들어가면 어른들은 웬만해서 손에 들지 않습니다. 책방에서도 어른들은 어린이책에는 눈길 한번 주지 않은 채 휘이 지나칩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나 선생님들만이 관심을 가질 뿐이지요. 더구나 어린이책을 사랑하는 열혈엄마들도 아이가 고학년으로 올라가게 되면 금세 잊고 맙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주헌 미술평론가는 ‘사람들이 그림책은 어린이들만 읽는 책이며 그림책의 그림은 글을 보조해주기 위해 들어가 있는 삽화에 불과하다는 것이라는 편견과 오해를 갖고 있어서 참으로 안타깝다’라며 서슴없이 추천사를 써주었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에게 호소한다.
한 권의 그림책에 우리네 삶의 이야기가 얼마나 정겨이 녹아 있는지!
사람과 사람의 속살이 얼마나 정직하게 마음과 마음을 전해주는지!
어린이와 어른의 세계를 넘나드는 일상의 흔적이 그래도 살 만한 내일을 보여주는지를!
한 장의 그림, 한 페이지의 잠언, 정직한 삶의 통찰
이 책 속에서 작가는 ‘그럴듯한’ 사랑과 평화지상주의로 세상은 살 만하며 사람은 그래도 희망의 존재라고 강요하거나 그런 무책임한 판타지로 설득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여우와 토끼가 우여곡절 끝에 화해의 악수를 하고 ‘안녕!’ 하고 돌아선다 해도 결국은 평생 먹고 먹히는 관계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가슴 아프지만, 들려준다.
엄마아빠도 그렇게 살지 못했으면서 아이들에게는 막무가내로 강요하는 ‘최고의 삶’이라는 모순을 냉정하게 드러낸다.
50여 편에 달하는 한 권 한 권의 그림책은 단순히 예쁘고 고운 어린이들의 옹알이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네 삶의 온갖 한 장면, 즉 슬픔과 즐거움은 물론 때로는 치졸하거나 수치스럽거나 때로는 비정하거나 억울한 이야기를 스틸사진처럼 보여준다. 그것은 그림책마다 인생의 한 절정의 순간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동화 속에 숨은 보석 찾기
우리는 말한다. 인문학과 철학의 바탕 없이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불안할 뿐이라고. 그것은 바로 지금 우리들의 모습을 말하는 게 아닐까? 우리가 그러한 바탕과 혜택 없이 경제발전과 민주화과정의 쓰라린 과정을 통과하느라 척박한 삶의 과정을 쌓은 우리의 모습 말이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는 풍부한 양질의 삶을 물려주고 싶은 게 아닐까? 그 첫걸음은 바로 인문학과 철학의 토대가 되는 좋은 그림책을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읽고, 나아가 풍성한 ‘생의 대화’로 이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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